책이름 : 시인의 서랍 지은이 : 이정록 펴낸곳 : 한겨레출판 시인 이정록의 등단 20년 만에 펴낸 첫 산문집의 표사에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하는 글’이라고 시인 함민복은 말했다. 이 말은 1부 「밥상머리」와 2부 「좁쌀일기」 모두 39꼭지에 실린 글들을 이른다. 아들의 교련복을 마련하려 텃밭 움의 배추·무를 시장에 팔러가는 어머니. 낮술에 취하셔 문지방을 베고 낮잠에 빠진 아버지. 상한 피라미를 구워먹고 배탈이 난 손자의 배앓이를 약손으로 쓰다듬어주시고, 품앗이 삯으로 손주들 먹이려 예쁜 과일을 가져 오신 할머니.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고교진학을 포기한 누나. 결혼반지를 판 남편을 이해하는 속 넓은 아내. 먼지 뽀얀 신작로를 걸어서 가난한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한 여선생님. 도둑 독서를 하는 어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