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미의 신화 지은이 ; 김개천 펴낸곳 : 컬처그라퍼 외딴 섬 주문도에 삶터를 꾸린 지 10년이 넘었다. 김포 시절, 골판지 박스에 담긴 책들이 항상 마음에 걸렸었다. 이사를 하면서 섬 집의 바람벽 한 면을 책장으로 꾸몄다. 책은 계속 늘어났다. 책이 없었으면 단순소박한 섬 생활은 불가능했다. 나의 생활은 그만큼 TV, 스마트폰, 게임,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야만 게으르게 노트북을 열었다. 섬은 카드 체크기가 아예 없다. 돈이 수중에 있어도 쓸래야 쓸 수 없는 것이 섬 사정이다. 단순소박한 삶을 꾸리는데 주문도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공간이었다. 박남준 시인의 말대로 돈을 쓰지 않는 삶을 살면 되었다. 책 구입은 삶의 유일한 사치였다. 출입문 벽에 새로 책장을 앉혔다.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