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아침 8시경 나는 혼자 투표장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아흔 둘이셨다. 작년 초겨울 당신은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다. 시간이 흐를수록 몸 가누기도 힘겨워하셨다. 어머니는 생전 처음 투표 기권을 하셨다. 서도면 투표 장소는 주민자치센터였다. 집에서 오솔길로 걸어 5분 거리였다. 나의 고향 김포에서 투표소는 한때 외벽을 맞댄 마을회관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까운 투표소였다. 어머니의 고향은 관음도량 보문사로 유명한 석모도로 행정구역은 삼산면이었다. 90년대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미법도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투표를 완료했다. 스물댓명의 유권자들은 미리 줄 서있다가 6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바로 투표를 했다. 작은 섬은 선거철만 돌아오면 뉴스를 탔다. 지금은 배를 타고 본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