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4절기節氣 가운데 여덟 번째 소만小滿입니다.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듭니다. 옛날 손모를 내던 시절은 모의 성장기간이 45-50일이 걸려 모내기를 준비했으나, 요즘의 부직포 모판은 40일 이내에 모가 자라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입니다.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챙겨 대빈창 들녘으로 나섰습니다. 어제 아침산책에서 풍경을 처음 만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내심 마음먹었지만 거짓말처럼 장면이 사라졌습니다. 아침 해가 마니산 위로 떠올라 석모도 해명산 위로 성큼 다가섰습니다. 나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농로를 벗어나자 못자리 주인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제인데 값이 비싸더라고. 둘째가 인터넷으로 산거야.” 논 주인은 해가 떨어지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