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끄지은이 : 아르놀트 하우저옮긴이 : 백낙청·반성완펴낸곳 : 창비 잔 줄무늬 와이셔츠에 넥타이 메고 정장을 걸친 하우저가 책상에 앉아 앞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이마와 광대뼈를 짚은 왼손 소매에 손목시계 줄이 반쯤 가려졌다. 뒷벽에 걸린 액자아래 조각상과 몇 권의 책이 쌓였다. 책상위에 세워진 책이 저자의 왼 팔꿈치를 가렸다. 노년의 사진으로 머리숱이 없어 정수리가 훤하다. 독자는 순간 저절로 멈칫거릴 수밖에 없다. 하우저의 눈빛은 보는 이를 압도할 만큼 형형했다. 초판본 앞날개 이력의 저자의 사진이다. 헝가리 유대계 출신으로 불행한 시대를 만나 생애 대부분을 이국에서 보낸 디아스포라 지식인.하우저의 믿음은 확고했다. 문학과 예술도 사회적 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