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지은이 : 박기영펴낸곳 : 모악 "옻오르는 놈은 들어오지 마시오."그 아래 난닝구 차림의 주인은 / 연신 줄담배 피우며 / 억센 이북 사투리로 간나 같은 / 남쪽 것들 들먹였다."사내새끼들이 지대로 된 비빔밥을 먹어야지."옻순 올라와 봄 들여다 놓은 사월 / 지대로 된 사내새끼 되기 위해 / 들기름과 된장으로 버무려놓은 비빔밥을 먹는다. / 항문이 근지러워 온밤 뒤척일 / 대구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을 먹는다.옻오르는 놈은 사람 취급도 않던 노인은 / 어느새 영정 속에 앉아 / 뜨거운 옻닭 국물 훌쩍이며, 이마 땀방울 닦아내는 / 아들 지켜보며 웃고 표제시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의 2·3·4·5·6연이다. 시인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평남 맹산의 명포수였다. 맹산은 천 미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