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퇴곡리 반딧불이 지은이 : 유소림 펴낸곳 : 녹색평론사 퇴곡리는 강원도 강릉의 궁벽한 산촌으로 시인의 엄마와 아버지가 말년을 보낸 곳이다. 고작해야 주민이 고작 네 명뿐인 작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산골마을이다. 맑스주의자 아버지와 순종적인 일본인 엄마는 다섯명의 딸을 두었는데 시인은 막내다. 지은이는 언니들과 나이 터울이 커 ‘꼬마’로 불렸다. 고난에 찬 이 땅의 현대사에서 좌파 지식인이었던 아버지를 둔 가족의 삶은 필연적으로 가시밭길이었다. 5·16 군사쿠데타로 아버지는 10년 간 잠수 생활을 하고, 서대문구치소에서 영어의 몸이 된다. 그때 나이어린 시인은 중학생으로 군홧발 정권의 서슬퍼런 감시망을 피해 도망 다니던 아버지와 1년간 삶을 함께 했다. 1부 ‘퇴곡리 듬바위골 분교’에 실린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