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밥그릇 경전글쓴이 : 이덕규펴낸곳 : 실천문학사 시인 이덕규의 두 번째 시집 ‘밥그릇 경전’은 1·2부에 나뉘어 54편이 실렸다. 가장 긴 시편인 ‘괘랑리 시편’(106 ~ 108쪽)은 서낭당이 헐려 나가고 길이 나며 토지 거간꾼들이 들락거리며 땅값이 널을 뛰는 1연과 생떼 같은 장정들이 술로 거꾸러지고, 폭주하는 덤프트럭에 비명횡사하고, 과부들이 청바지 차림으로 공장에 취직하는 2연, 허물어진 서낭에서 굿판을 벌이는 3연 그리고 마지막 연은 지방도로 변에 가든이며 주유소며 러브호텔의 꼬마 알전구들이 껌벅이며 유혹한다. 천민자본주의의 가차 없이 확장하는 자본의 기세에 속수무책 무너져 내리는 농촌의 피폐한 실상을 읊조렸다. 여기서 괘랑리는 경기 화성 정남의 농촌 마을로 시인의 고향이며 현재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