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의 눈길에 기둥에 매달린 한글로 적힌 경고문구가 들어왔다. 『음식 남기시면 Ø500 추가로 내셔야 합니다!』『소주 반입금지』갑자기 썰렁한 홀에 고함이 난무했다. 구석진 곳에 자리잡은 한가족으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술에 취해 난장판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태국 종업원들의 눈살이 찌푸렸다. 일본인들의 관광지는 이제 동남아를 벗어나 괌이나 하와이로 향한다. 그 뒤를 한국인들로 메꾸어졌고, 이제 그 자리를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경제성장에 따른 극동 3국의 관광지의 추태. 저열한 자기과시욕의 악순환이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가이드에게 얻어들은 한국인의 추태를 덧붙여야겠다. 몇 년전 바로 이 식당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국제적 개망신의 사태는 한국인들이 고국에서 가져 온 소주를 먹은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