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새 식구를 들였습니다. 강아지 이름은 ‘흰순이’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의 이름을 무조건 수놈은 진돌이, 암놈은 진순이라는 오랜 전통을 깬 놈입니다. 그것은 진순이가 터줏대감으로 아직 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룻강아지 흰순이가 서해의 조그만 섬 주문도에 온 지는 사나흘 밖에 안됐습니다. 진순이처럼 흰순이도 태생이 뭍입니다. 인천에 사시는 작은 형님이 지인을 통해 진돗개 트기 자매를 누이동생 손을 통해 섬에 들였습니다. 한놈은 흰순이와 봉당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웃사촌인 감나무네 집으로 분양되었습니다. 아직 바람이 찬지라 어린 흰순이를 한데에 내놓지 못하고 봉당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흰순이의 집은 설날 선물로 들어 온 과일상자에 헌 옷가지를 깔았습니다. 젖을 이제 막 뗀 흰순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