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베니스에서 죽다지은이 : 정찬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펴낸날 2003년 2월 14일. 초판이다. 2000년대 초반 나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소설집 스무 여권을 한꺼번에 온라인 서적을 통해 구입했다. 그중의 한 권이었다.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4'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교양인, 2022)에서 이 글귀를 만났다.“나는 그렇게 사랑한다. 상대방은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누累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낮은 자세. 이런 사랑은 쉽지 않지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130쪽)여성학자가 하는 일은 그의 책을 많이, 자주 사서 주변에 읽기를 권하는 것이 전부다. 또는 지역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하는 것이다. 나는 대뜸 ‘그’를 소설가 정찬이라고 짐작했다. 묵은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