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변방을 찾아서 지은이 : 신영복 펴낸곳 : 돌베개 방안이 온통 환합니다. 쌓인 눈에 난반사된 햇살이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새해 첫날입니다. 예년처럼 봉구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볼 수 없었습니다. 여명이 터오기도 전에 배터로 향하는 길에서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눈을 치웠습니다. 첫배를 타는 섬 주민들을 위한 길닦이입니다. 모두 ‘서설’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무거운 눈에 짓눌리는 듯한 절망과 좌절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작년 지구촌에 60여개 나라에서 선거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첫 흑인 대통령인 민주당 오바마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7년 만에 사회당 프랑수아 올랭드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좌파정권이 탄생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반미의 기수인 차베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