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잡초는 없다 지은이 : 윤구병 펴낸곳 : 보리 사람과 책의 인연도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출간된 지 20여년 만에 책씻이를 했다. 책이 나오기 전 90년대 초. 나는 변산공동체와 인연이 닿을 뻔했다. 지금 기억을 되살려보니 윤구병 교수가 소박한 생활공동체를 변산에 꾸리면서 함께 할 동지들을 규합(?)하는 시기였다. 그 시절 나는 공장노동자로 다리가 부러져 잠시 시골집에 몸을 의탁하며 후배들의 옥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노맹 사건에 연루되어 국보법으로 구속되었다. 청주교도소에 수감된 후배 면회를 갔다가 윤구병 선생의 제자인 철학도와 시간을 함께 했다. 마땅한 직업이 없는 룸펜이었던 나에게 그녀는 변산공동체 얘기를 꺼냈다. 경직(?)된 프롤레타리아에게 생태주의자의 삶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