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공동체 2

잡초는 없다

책이름 : 잡초는 없다 지은이 : 윤구병 펴낸곳 : 보리 사람과 책의 인연도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출간된 지 20여년 만에 책씻이를 했다. 책이 나오기 전 90년대 초. 나는 변산공동체와 인연이 닿을 뻔했다. 지금 기억을 되살려보니 윤구병 교수가 소박한 생활공동체를 변산에 꾸리면서 함께 할 동지들을 규합(?)하는 시기였다. 그 시절 나는 공장노동자로 다리가 부러져 잠시 시골집에 몸을 의탁하며 후배들의 옥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노맹 사건에 연루되어 국보법으로 구속되었다. 청주교도소에 수감된 후배 면회를 갔다가 윤구병 선생의 제자인 철학도와 시간을 함께 했다. 마땅한 직업이 없는 룸펜이었던 나에게 그녀는 변산공동체 얘기를 꺼냈다. 경직(?)된 프롤레타리아에게 생태주의자의 삶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

책이름 :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 지은이 : 윤구병 펴낸곳 : 휴머니스트 지난 달 25일 또 한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권군은 명문 자사고 인문계에서 1등을 할 만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었다. 어머니께 보내는 유서에서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죄송해요.‘라는 카톡 메시지를 남겼다. 권군은 학교폭력의 희생자도 아니었다.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미친 경쟁사회 대한민국의 명백한 교육 살인이었다. 경찰은 또 한 번 녹음된 목소리를 틀었다. ’학업 부담에서 온 우울증이라고.‘ 오바마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에서 이틀에 한 번 꼴로 터지는 학생의 자살이었다. 보수언론들은 우수한 성적에 초점을 맞추어 벌떼처럼 일어나 웅성거렸다. 하지만 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