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는 하산길에 큰 절은 아니지만 국보 1점과 보물 4점을 간직하고 있는 칠갑산의 보물 장곡사 경내로 들어섰다. 칠갑산 장곡사를 중심으로 겹겹이 사방에 뻗은 산줄기에 사자산의 운곡사, 무성산의 마곡사, 계봉산의 백곡사를 일러 사곡사(四谷寺)라 하는데 밀교적 교의를 바탕으로 경영된 사찰이라는 설이 전해왔다. 마곡사의 라마교 양식 오층석탑을 보면 일리가 있었다. 장곡사의 창건은 신라 문성왕12년(850)에 보조선사가 세웠는데 경내의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에 번창한 것으로 보였다. 장곡사는 특이하게 2채의 대웅전이 위,아래에 자리잡았다. 절마당에 들어서면 운학루와 보물 제181호인 정면 3칸, 측면 2칸의 조선중기 건물인 하대웅전이 답사객의 시선을 끌었다. 단정한 맞배지붕의 법당은 보물 제337호인 금동약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