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분홍 나막신지은이 : 송찬호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보은 구병산 이상한 숲 속 농원에는’ 「이상한 숲 속 농원」(70-71쪽)의 1연 1행이다. 나는 여기서 시인친구 함민복을 떠올렸다. 시인이 사는 강화도의 길상에서 화도로 넘어가는 여우고개아래 소담마을 한길 건너에 한옥 카페가 들어섰다. 우리는 점심 후식으로 카페에서 대추차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시인이 말했다. “송찬호 형이 고향 보은에서 대추 농사를 지으며 시를 써. 잘 쓰는 시인 중의 한 분이시지.” 그렇다. 충북 보은의 특산물은 대추였다. 나는 시집을 읽어 나가며 마음대로 생각했다. 아마! 시인의 대추농원이 구병산 자락에 있지 않을까. 시인은 1987년 『우리시대의 문학』 6집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전두환 군홧발 정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