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흥부는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 주었습니다. 다음해 봄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박씨를 흥부에게 떨어뜨렸습니다. 박씨를 심자 커다란 박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흥부 가족이 박을 타자 그 속에서 쌀과 돈과 보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는 보은 선물이었습니다. 요즘 시대로 말하면 흥부는 엄청난 금액의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고전소설 『흥부전』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인들의 정서에 가장 친근한 새가 제비였습니다. 흔히 제비는 삼짇날에 강남에서 돌아와 백로를 전후해 이 땅을 떠나는 여름 철새입니다. 가을이 오면 한 마을의 제비떼는 땅거미가 내릴 즈음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라도 하듯이 전깃줄에 일제히 앉았습니다.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면 제비는 서너 개의 알을 낳고 부화시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