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카메라 좀 갔다 주세요""이거""아니, 그건 연필깍이고, 장롱 밑에서 두번째 서랍에 까맣고 네모난 거요""이거구나. 뭐 찍을거 있냐""생강나무 꽃이 예뻐요. 왜 산에 가면 노란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잖아요""그게 생강나무야. 동백나무가 아니고""동백나무라고 그러기도 해요"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을 빨리 했습니다. 아침산행에서 한구비를 돌아서는 산비탈에 어느새 생강나무의 꽃이 만개 했습니다. 서도에서 팔경을 선정한다면 저는 지금 시절의 여기 생강나무 군락지를 꼽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봄의 전령으로 진달래나 개나리를 들먹입니다. 하지만 찬바람이 가시지않은 마른 숲에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나무가 생강나무입니다. 다른 나무들이 아직 새순을 꼭 아문 채 추위에 떨고 있을때 생강나무는 부지런하게 망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