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오릅니다. 다랑구지 들녘을 가르는 대빈창 해변 가는 길을 버리고 뒷울안을 감싸 도는 산길을 택합니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봉구산 등산로와 산자락을 따라가는 옛길입니다. 고구마밭 첫머리 용틀임한 나이 먹은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나의 산책길은 봉구산자락 옛길을 지나 해변 제방길로 이어집니다. 섬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이리저리 휘어지며 통과하는 길입니다. 섬 주민들의 경제활동 영역입니다. 어제는 입동이었습니다. 왼쪽 이미지의 논밭은 텅 비었습니다. 봉구산 자락과 여맥을 일군 밭에 고추, 고구마, 참깨, 들깨, 서리태(콩), 뚱딴지(돼지감자), 땅콩이 심겼다가 거두어졌고,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쪽파, 대파의 수확도 끝나갑니다. 푸른 하늘아래 논밭 끝머리 낮은 구릉의 잡목 숲 음영이 하루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