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퍼 올리는 양수기를 가동했네.” “아니, 요새 가뭄은 해거리하나” “짠물 먹는 사정은 먼 남해 섬들 얘기려니 여겼는데.”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 섬을 찾은 귀성객들의 입에서 나 올 소리들입니다. 주문도 저수지는 겨우내 양수기를 가동해 농수로에 조금이라도 물이 고이면 거꾸로 저수지로 퍼 올렸습니다. 주문도 저수지는 유역면적은 작지만 고갈처럼 깊어 유효저수량이 많습니다. 섬의 큰 마을인 진말의 25만평 논농사를 책임지는 대들보입니다. 2년 전 초여름 「갈매기가 날씨를 예보하다」의 저수지입니다. 그때 물이 가득한 저수지에서 이른 더위를 피해 갈매기들의 자맥질이 한창이었습니다. 늦은 겨울, 바닥이 보이는 저수지에 천둥오리가 날아와 농부들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자적 물놀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