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지은이 : W. 칸딘스키옮긴이 : 권영필펴낸곳 : 열화당 “제목만 봐도 어려운 책이네요.” 그랬다. 뒷좌석에 아무렇게 던져져있던 책을 발견하고 그들이 한 말이었다. 그 시절, 나는 관음도량 보문사로 유명한 석모도에 있었다. 금요일이었다. 주말 집에 가기 위해 그들은 면소재지에서 나의 차를 얻어 탔다. 석모대교가 놓이기 전, 돌캐나루에서 외포항으로 도선이 오갔다. ‘개정판1쇄 1998. 1. 1’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라는 이름에 끌려 인천 부평의 《한겨레 문고》에서 직접 고른 책이었다.지금도 별로 나아진 것은 없다. 그 시절, 나는 누구보다 조급했고, 진득하지 못했다. 내동댕이치고 다른 책을 집어 들지 않은 것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