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
지은이 : 최성현
펴낸곳 : 판미동
지은 책 -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좁쌀 한 알』, 『산에서 살다』, 『시코쿠를 걷다』, 『오래 봐야 보이는 것들』,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그래서 산에 산다』, 『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정을 읽다』.
옮긴 책 - 『신비한 밭에 서서』, 『여기에 사는 즐거움』, 『풀들의 전략』, 『사과가 가르쳐 준 것』, 『경제 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공역), 『나무에게 배운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 『짚 한 오라기의 혁명』, 『자연농법』, 『어제를 향해 걷다』,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지금까지 내가 잡은 농부작가 최성현의 책들이다. 신간도서를 발견하고 잽싸게 군립도서관 희망도서를 신청했다. 이제 차례가 왔다. 스물여덟 살에 만난 한 권의 책이 철학자를 농부의 삶으로 이끌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전 세계 자연주의자’의 경전 『짚 한 오라기의 혁명』 때문이었다. 그는 30대 초반 충북 제천의 산골오지로 들어가 자연농법을 실천했다.
자연농법이란 밭을 갈지 않는다.(無耕耘, 무경운), 화학비료는 물론 퇴비도 사용하지 않는다.(無肥料, 무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無農藥, 무농약), 풀을 뽑지 않고 벌레도 죽이지 않는다.(無除草, 무제초)를 실천하는 농법이었다. 현재 고향 강원 홍천으로 돌아와 선산에 집을 마련했고, 300여평의 논밭에서 자급자족의 삶을 여전히 일구고 있었다.
책의 헌사는 테톤 수족 인디언 ‘서 있는 곰’의 “세상은 거대한 도서관이며 돌, 나뭇잎, 풀, 실개천, 새, 들짐승…… 등은 책이다”이었다. 무정설법無情說法은 감정이 없는 하늘, 바위, 바다 등이 설법한다는 뜻이다. 농부작가는 대자연이 전하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주었다. 책은 3부에 나뉘어 32편의 글을 담았다.
지구 대기권은 산소가 있고 지구에서 만들어진 열이 우주공간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고, 태양의 해로운 자외선과 우주공간에서 떨어지는 운석을 막아준다. 그들은 큰사람big man이라 부르며 존경한다. 자기가 가진 것을 더 많이 나누며 사는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본다. 많이 가진 자가 아닌 더 많이 나누는, 곧 주는 사람이다.
지구는 볍씨 한 알을 넣으면 500~2000알까지 불려서 돌려준다. 옥수수, 보리, 밀, 수수……, 토마토, 오이, 호박……, 고구마는 싹을 튀워 심으면 고구마 한 알에서 수십 개의 싹이 돋는데 그 싹을 심으면 커다란 고구마가 대여섯개씩 달린다. 인간권에서는 어느 한 곳 빼놓지 않고 많은 양의 쓰레기를 주변에 버림으로써 하늘과 땅과 물에 피부병을 불러오고 있다.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버려도 땅은 받아들인다. 지장보살이란 사실은 땅의 다름 이름인 것이다.
작은멋쟁이나비는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하는 곤충으로 사하라 사막을 건너 1만2000~1만4000킬로미터를 이동한다. 25억명이었던 세계 인구가 1950년 무렵부터 빠르게 늘기 시작하여 73년 뒤인 2022년에 80억명을 넘어섰다. ‘벌집군집붕괴현상’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숲의 감소가 주원인이다. 유엔식량농업기수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식량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종 71종의 수분작용을 돕는다.
마지막은 라코타족 인디언 ‘위대한 붉은 사람’의 『아주 단순한 지혜』(90쪽)의 한 대목이다.
우리는 성경 대신 바람과 비와 별들의 말을 듣습니다.
우리에게 세상은 펼쳐져 있는 성경입니다.
우리는 수백만 년 동안이나 그것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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