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철학적인 심오한 노래 가사로 킹 크림슨(King Crimson)의〈Epitaph〉과 캔사스(Kansas)의 〈Dust in the Wind〉를 꼽겠다. 1969년 결성된, 대부분의 멤버들이 캔사스 토피카 지역 출신으로 밴드의 이름을 정했다. 1974년에 나온 데뷔 앨범 《kansas》는 하드락을 이용한 경쾌한 미국적인 프로그레시브록 밴드라는 것을 알렸다.
캔사스(Kansas)의 대표곡은 76년에 발매된 앨범《Leftoverture》의 첫 싱글 〈Carry On Wayward Son〉와 1977년 발매된 앨범 《Point of Know Return》의 싱글 〈Dust in the Wind〉였다. 빌보드 차트 6위까지 오른 곡은 우연히 기타 연습을 하다 만들어졌다.
프로그레시브록 밴드 기타리스트 케리 리브그렌(Kerry Livgren, 1949- )에게 어쿠스틱 기타가 어색했는지 모르겠다. 그는 어느날 소파에 앉아 어쿠스틱 기타를 이용한 핑거피킹 주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리듬에 빨려든 아내가 거기에 가사를 붙여보라고 끈질기게 제안했다. 철학적 가사는 어느 아메리카 원주민이 남긴 시의 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I close my eyes / 나는 눈을 감는다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 단지 한 순간일 뿐이고 그 순간은 지나갔어
All my dreams / 내 모든 꿈
Pass before my eyes with curiosity / 호기심을 안고 내 눈앞을 지나가
Dust in the wind / 바람속의 먼지
All they are is dust in the wind / 그것들은 모두 바람 속의 먼지일 뿐
Same old song / 똑같은 옛날 노래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 끝없는 바다에 단 한 방울의 물
All we do / 우리가 하는 일은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 땅바닥에 무너져 내려도 우리는 보기를 거부해
Dust in the wind / 바람속의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 우리 모두는 바람 속의 먼지일 뿐
Oh, oh / 아, 아
Now don't hang on / 이제 참지 마
Nothin'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 땅과 하늘 외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어
It slips away / 미끄러져 가네
And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 그리고 당신의 모든 돈은 더 이상 구매하지 못할 거야
Dust in the wind / 바람속의 먼지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 우리 모두는 바람 속의 먼지일 뿐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 (우리는 바람 속의 먼지일 뿐)
아메리카 원주민의 지혜는 오늘날 현대물리학이 파헤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꿰뚫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소의 기원은 우주였다. 138억년전 빅뱅 직후의 우주에 존재했던 원소는 수소 75%, 헬륨 25%, 소량의 중수소, 헬륨-3, 리튬이 전부였다. 별의 뜨거운 중심부에서 탄소에서 철까지 만들어졌다. 철보다 무거운 원소는 초신성폭발과 중성자별의 충돌로 우주 공간에 흩뿌려졌다. 우주먼지로 떠돌던 몇 가지의 원소 일부가 인간의 몸이 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우주먼지에서 왔다. 노래는 ‘땅과 하늘 외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고 했지만 하늘과 땅마저도 먼지로 돌아갈 것이다.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Entropy가 언제나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엔트로피는 물체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의 하나로 흔히 무질서도無秩序度라고도 한다. “우리는 우주가 진화하면서 곁다리로 탄생한 부산물일 뿐, 우리 때문에 우주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p. s 인상적인 앨범자켓, 중세인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 범선이 수평선 끄트머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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