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사년乙巳年(2025) 연말, 밤낮으로 비틀즈(The Beatles)의 〈Let it be〉에 묻혀 지냈다. 〈Let it be〉는 비틀즈의 12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이었다. 앨범은 1970년 5월 8일 발매되었다. 비틀즈는 1960년 리버풀에서 밴드 결성이래, 멤버들 간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폴 매카트니는 밴드의 존속이 위태로워진 상황에, 실의에 빠졌다.
꿈속에 어머니 메리 매카트니가 나타나 지혜로운 말로 아들을 위로해 주었다. 메리는 간호사로 매카트니가 15살 되던 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매카트니는 꿈속에서 들었던 어머니의 지혜로운 말에 영감을 얻어 노래를 지었다. 〈Let it be〉는 발표되자마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1998년 매카트니의 아내 린다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 〈Let it be〉가 흘러나왔다.
2025년은 나에게 유달리 힘든 해였다. 무릎 반월연골판 파열로 초봄에 병원 신세를 졌다. 팔개월 만에 수술 부위가 다시 찢어졌다. 봉합 재수술을 받고, 3주 만에 병원을 벗어났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실 수밖에 없었다. 평생을 막내아들과 함께 지낸 당신은 아들과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셨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섬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의 온기가 사라진 집은 더욱 쓸쓸했다. 〈Let it be〉를 연속 재생시키며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노예의 쇠사슬처럼 무릎보조기의 무게가 버거운 나날이다. 서정적인 철학적 가사가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내가 듣는 동영상은 〈IN 1970 MICHAEL LINDSAY-H0GG DIRECTED THE ORIGINAL FILM "LET IE BE"〉이었다. 전반부는 폴 매카트니의 피아노 솔로와 후반부는 존 레논, 조지 해리슨의 기타와 링고 스타의 드럼 반주가 어울렸다. 다시 재생. 요양원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가슴 한 구석으로 물기가 서서히 차올랐다. 아래는 〈Let it be〉의 가사와 한글 해석이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Mother Mary comes to me / 어머니 메리가 내게 와서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 지혜의 말씀을 해주시죠, 그냥 내버려두라고
And in my hour of darkness / 그리고 내가 암흑의 시간 속에 있을 때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 어머니 메리는 바로 내 앞에 서서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 지혜의 말씀을 해주시죠, 그냥 내버려두라고
Let it be, let it be / 그냥 둬, 그냥 내버려두라고
Let it be, let it be / 그냥 둬, 그냥 내버려두라고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 지혜의 말씀을 속삭여 주죠, 그냥 내버려두라고
And when the brokenhearted people / 세상의 모든 상처입은 사람들이
Living in the world agree / 함께 아파할 때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 해답이 있을 거에요, 그냥 내버려두라고….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 비록 그들이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 깨달을 기회는 아직 있어요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 해답이 있다는 걸…. 그냥 내버려두라고….
And when the night is cloudy / 구름이 잔뜩 낀 밤에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 날 비추는 한 줄기 빛이 있어요
Shine on until tomorrow, let it be / 내일까지 비칠 거에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 음악 소리에 잠을 깨죠
Mother Mary comes to me / 어머니 메리가 내게 와요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면서, 그냥 내버려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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