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빈창을 아시는가

무릎 반월연골판 봉합 재수술

대빈창 2025. 12. 15. 07:30

지난 달 17(月)일 꿈에도 원치 않은 일이 터졌다. 온돌방에 주저앉아 발뒤꿈치 각질을 살펴보는데 무릎에서 픽! 바람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즉각 나는 알아챘다. 무릎 반월연골판 파열이었다. 8개월만에 수술한 왼무릎의 연골이 다시 찢어졌다. 눈앞이 아득했다. 사정은 곧바로 병원에 입원할 처지가 아니었다. 나는 인천의 작은형께 SOS를 쳤다. 형은 그늘이 드리운 얼굴로 저녁배로 입도入島했다.

어머니의 요양원 입소가 급선무였다. 딱한 사정을 이해한 요양원 측은 입소를 이튿날로 앞당겨주었다. 이틀 동안, 작은형과 나는 입소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준비했다. 19(水)일 어머니와 형제는 아침배로 섬을 나서, 요양원으로 향했다. 일사천리로 입소 절차에 필요한 서류 작성을 마치고 요양원을 나섰다. 마음이 무거웠다.

병수발 문제가 걸렸다. 작은형이 살고 있는 인천 간석역 주변, 관절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무릎보조기와 목발을 챙겼다. MRI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수술한 부위가 다시 찢어졌다. 다음날 수술 일정이 잡혔고, 나는 금식에 들어갔다. 밤새 고민했다. 오히려 작은형 가족에게 부담만 주는 것이 아닌가. 하루를 묵고, 담당의가 아침 회진을 돌 때 병원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8개월 전의 김포 소읍의 정형외과 2차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오후에 무릎 반월연골판 봉합 재수술을 받았다. 왼손에 링거를 매달고 왼발을 휠체어 발걸이에 올려놓고 이동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입원생활이 시작되었다. 작은형은 인천집과 병원을 오가며 동생의 병수발을 들었다. 이미지는 병실 창가 나의 침상이었다. 3월 수술은 5일 만에 퇴원했다. 나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재수술후, 3주를 채우고 무릎보조기의 각도를 완전히 꺾고 퇴원했다.

이제 일주일 간격으로 내원하여 외래 치료를 받아야했다. 퇴원하는 날, 무릎관절 지속적 수동운동장치CPM는 80도가 최대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각도가 높아질 것이다. 물때가 저수심이었다. 동절기 2항차가 12시에 화도 선수항에서 출발하여 주문도 살곶이항에서 회항했다. 형제는 3주만에 섬으로 돌아왔다. 작은형은 밀린 집안일을 정리했다. 오랜만에 저녁을 지어 함께 먹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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