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丙午年 말복末伏은 8. 24(金)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작은형이 22일(土) 삼보6호 3항차로 입도入島했다. 이날 주문도의 강수량은 41mm이었다. 다음날 형제는 먼동이 터오기 전에 텃밭에 내려섰다. 폭 좁은 두둑은 계분 1포, 나머지 두 두둑에 계분 2포를 흩뿌렸다. 빗물 먹은 텃밭은 삽으로 일러 뒤집어엎기가 안성맞춤이었다. 한 두둑 반씩 세 두둑에 무와 배추를 파종·이식할 것이다.
무 두둑에 토양살충제를 살포하고 한 줄당 무씨를 10-14알씩 파종했다. 전통적인 파종 방식은 무씨를 베게 뿌리고 두세번 무 싹을 솎아냈다. 손이 무딘 내가 처리하기에 까탈스런 노동이었다. 매년 뒷집 형수가 어린무 솎기를 해주었다. 형수는 무릎연골 수술한 후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았다. 나는 모험을 걸었다. 솎기 작업을 아예 차단하려고 무씨 뿌리는 간격을 넓혔다. 문제는 발아였다. 24(月) 강화도에 나가 200m 폭 5cm 점적호스를 3만원에 구입했다. 1시배로 섬에 들어와 바로 설치했다.
비닐 멀칭한 두둑에 배추모종을 심을 구멍을 뚫었다. 26(水) 작은형이 삼보6호 저녁배로 다시 입도入島했다. 형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당가 밭에 쪽파종구를 이식했다. 그물망으로 세 자루를 준비했는데 2/3자루를 묻었다. 나머지 종구는 뒷집형수께 건넸다. 나는 배추모종을 이식할 구멍마다 일일이 진딧물 가루약을 플라스틱 수저로 넣었다.
27(木) 먼동이 터오기 전에 나는 잠자리를 벗어났다. 배추모종을 이식했다. 농협에 주문했던 배추는 트레이 72공으로 가격은 만원이었다. 올해 모종은 웃자라지도 않았고 충실했다. 세 두둑에 모두 점적호스를 깔았다. 하루에 세시간씩 관수를 했다. 무씨를 파종하고 덮었던 부직포를 벗겼다. 2/3정도가 싹을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북주기를 했다. 싹이 나지 않은 부분에 재파종을 했다. 경험상 뒤늦게 발아한 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모든 작물은 때가 있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김장 무씨 파종은 때를 놓쳤다. 나의 어리바리한 텃밭농사는 어머니의 지도가 필요했다. 당신이 요양원에 입소하시고, 텃밭농사의 작물이 단조로워졌다. 손이 많이 안가는 작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2027년 정미년丁未年, 김장채소 파종은 말복이 2-3일 지난 후 무씨를 파종해야겠다. 약 7-10일 후에 배추와 쪽파종구를 이식해야 때가 맞았다. 어제 주문도에 31mm의 비가 쏟아졌다. 점적호스를 걷어내고 어린무에 북주기를 해야겠다.
p.s 9. 1(화)에도 비가 10mm가 더 내려 이튿동안 41mm강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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