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게 눈 속의 연꽃지은이 : 황지우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전철은 사람을 싣고 서울로 오지만 / 빈 전철은 사상을 싣고 인천으로 간다(인천으로 가는 성자들 / 부분, 80쪽)전화 속에도 / 그물이 있다 / 그물 사이로 / 弟嫂氏와 이야기한다 / 인천 집 팔았소? / 서대문 로터리에서 서울역 쪽으로 가다 보면 / 치안본부 고층 건물 옥상의 안테나塔 / 인천으로 들어오기로 한 선박이 왜 안 와요(날개 속에 그물이 있다 / 3연, 108 ~ 109쪽) 나는 이 시편들을 읽으면서 시인의 동생 황광우를 떠올렸다. 80년대를 힘겹게 건너 온 이들의 옆구리에 필독서 두 권이 있었다. 이른바 금서였다.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책의 저자가 ‘정인’으로 황광우의 필명이었다.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