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金洙映 全集 2 - 散文 지은이 : 김수영 펴낸곳 : 민음사 80년대 후반 나의 학창시절, 문학도의 옆구리에 김수영의 시선집 「巨大한 뿌리」와 산문선집 「詩여, 침을 뱉어라」가 끼워져 있었다. 하지만 문학을 낭만적 감성의 찌꺼기로 제멋대로 재단한 나는 연일 술독에 빠져 흐릿한 눈빛으로 불운을 세상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유명한 김수영과 이어령의 ‘불온시’ 논쟁을 접했다. 젊은 객기로 충만한 나의 눈에 이어령은 비겁해 보였다. 국시가 반공인 나라에서 국가보안법을 방패막이로 가난한 시인을 윽박지르는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시인의 참여시 옹호에 관한 글들이 2부에 실렸다. ‘知識人의 社會參與’, ‘實驗的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 ‘성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