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370호 능내리의 가릉(嘉陵)은 찾아가는 길이 쉽지않다. 하일리 면소재지를 지나 조산리와 가릉포로 빠지는 갈래길 못미쳐 고개길 내리받이에 안내판이 서있다. 왼편 능내리 마을회관을 오른쪽에 끼고 들어서면 마을로 들어가는 고샅이 나타난다. 뱀처럼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따라가면 산자락에 자리잡은 마을끝머리 외딴집이 나타나고 산길이 이어진다. 잡목이 우거진 고랑패인 산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고려 24대 원종 비인 순경태후의 능인 가릉이 진강산을 배경으로 양지바른 터에 자리잡았다. 순경태후는 장익공 김약선의 딸로 충렬왕의 어머니다. 고려 고종 31년(1244) 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종 3년(1262)에 정순왕후에 추봉되고 1274년 충렬왕이 즉위하자 태후에 추존되었다. 고려후기 왕실 묘제를 따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