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의 조개는 가무락입니다. 가무락이 바닷물에 담겨 거품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가무락의 표준어는 모시조개로 대합과에 속하는 이매패류입니다. 조개껍데기가 검다고 해서 가무락이라고 흔히 부릅니다. 가무락은 맑은 국이 일품입니다. 아무 양념 없이 대파와 청양고추 한두 개 썰어 넣으면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주문도에 삶터를 내리면서 자주 밥상에 오르는 국거리입니다. “오늘이 세물야, 가무락이 꾸서라도 눈을 뜬데지.” 아랫집 할머니 손에 조개 담을 망과 호미가 들렸습니다. 여기서 세물은 물때를 말합니다. 지구의 원심력과 달과 태양의 움직임으로 바닷물은 계속 움직입니다. 달의 주기에 맞추어 바닷물도 보름을 주기로 변합니다. 지구는 24시간에 한번 자전하는데, 달은 지구를 24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