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왕궁사원으로 향하면서, 일행은 새로운 태국여성 가이드를 소개받았다. 신성한 왕궁이니만치, 가이드는 태국인만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발인 전용 관광버스는 가이드까지 합쳐 일행이 10명이었다. 태국은 바퀴달린 여행용 가방을 짐칸에 싣는 고집을 피웠다. 우리는 급작스럽게 필요한 물품을 쉽게 손에 넣으려 짐가방은 빈 뒷좌석에 놓자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막무가내로 우리의 의견을 묵살했다. 무슨 연유인 지 모르겠다. 새로 동행할 가이드의 이름은 '뿌'. 지리학을 전공하였고, 32살의 노처녀였다. 나는 '뿌'가 본명인 줄 알았는데, 예명이었다. 태국도 엣날 한국처럼 오래 살라는 이유로 일부러 개똥이같은 천박한 이름을 붙였다. 어릴적 주위 사람들이 붙인 예명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뿌'는 우리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