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여말까지 강화 본도와 마리산지로 이루어진 고가도(古家島)로 분리되어 있었다. 당시 이들 두 섬 사이의 가릉포와 선두포 사이로는 조수가 통하였다. 그러므로 초지포구(草芝浦口)의 선박은 강화도 서남단을 우회하지 않고 이 수로를 통하여 석모리까지 갈수 있었다. 지리학자 최영준의 논문집『국토와 민족생활사』(한길사, 1997)의 「강화지역의 해안저습지 간척과 경관의 변화」에서 발췌했다. 여기서 석모리는 삼산면소재지가 있는 석모도의 석모리를 가리켰다. 하나의 섬이었던 고가도는 간척사업으로 강화도와 한덩어리가 되었다. 옛날 배가 오가던 수로는 현재 드넓은 가릉포 벌판이다. 오늘 서도(西島)행 삼보12호의 2항차 출항지는 화도 선수항이었다. 나는 차를 몰고 양도면소재지를 지나 가릉포 들녘을 일직선으로 가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