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집 ‘나비’의 출신은 대빈창 해변 길고양이입니다. 녀석은 4형제 중 막내였습니다. 3년 전 여름 방학 때, 감나무집 손자들이 할머니 집에 다니러 왔습니다. 해변에 놀러 나갔다가 ‘나비’를 품에 안고 돌아왔습니다. ‘나비’는 배를 곯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감나무집 형수를 하루 종일 쫓아 다녔습니다. 먹이를 챙겨주는 은인에 대한 녀석의 정 표현이겠지요. 나비는 어릴 적 배고픔을 잊지 않았는지 길고양이 한 마리를 챙겼습니다. 형수는 ‘나비’를 바보고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릇에 먹을 것을 채워주면 녀석은 길고양이가 먹고 물러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뒷집 형수는 집을 비우면서 고양이들의 끼니를 부탁했습니다. 나는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나가면서 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겼습니다. 나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다섯 마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