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멈 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살얼음 갯바위 틈새 / 얼어죽은 한 마리 주꾸미라도 주우려 갯바위를 걸어서 / 굴바구니 들고 갯티에 가는 생계 줍는 아침 서해의 섬들을 시의 영토에 편입시켜 가난하고 외로운 섬사람들의 삶을 노래한 시인 이세기의 「생계 줍는 아침」의 전문입니다. 여기서 ‘갯티’가 주문도 대빈창 해변의 ‘구라탕’입니다. 굴밭을 말합니다. 오늘은 구라탕을 터놓는 날입니다. 서도(西島)의 행정구역은 여섯 군데입니다. 주문도·볼음도 둘, 아차도·말도 한 곳. 행정구역별로 굴밭을 가꾸고 지키며 살아갑니다. 주문2리의 자연부락은 대빈창·느리·꽃동네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문2리의 공동 굴밭이 ‘구라탕’입니다. 주민들은 오늘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굴밭에 들어가 굴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구라탕은 볼음도와 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