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지은이 : 안톤 슈낙 옮긴이 : 차경아 펴낸곳 : 문예출판사 나는 강화도에 한 달에 두 번 정도 발걸음을 했다. 그때마다 강화군립도서관에 들렀다. 세 권의 책을 대여하고 반납했다. 대여기간은 3주일이었다. 도서관 회원은 한 달에 세 권의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었다. 가장 이른 시기에 신청한 책 중 한 권이었다. 새 책에서 나무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다. 책 리뷰를 서핑하다, 너무 낯익은 문장을 만났다. 울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초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 한 모퉁이에서 오색영롱한 깃털의 작은 새의 시체가 눈에 띄었을 때. 대체로 가을철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를테면 비 내리는 잿빛 밤, 소중한 사랑하는 이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져갈 때, 그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