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지붕을 올려보면 봉우리 모양의 수막새 고정용 백자 장식이 제대로 갖추어져 여느 절에서 보기힘든 흑백의 조화를 보여준다. 추녀 네 귀퉁이에 나녀상이 처마를 받들고 있는데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도편수 동량이 절의 역사로 고향에 다녀오지 못하기를 여러해. 객고의 회포를 풀지 못하던차 절아래 주막집의 아름다운 여자가 유혹을 했다. 도편수는 그녀와 앞날을 기약하여 품삯을 맡겼으나 여자는 돈을 갖고 도망을 쳤다. 이에 배신감으로 분노가 치민 도편수는 벌거벗은 여인상을 조각하여 전등사 대웅보전의 무거운 추녀를 받들게 만들었다. 이 전설에 숨어있는 내력을 최완수 실장은 이렇게 유추했다. 고려말 충렬왕과 원나라의 제국공주는 조양환을 복용하고 음사를 즐겼는데 이를 저주한 고려 민심의 이반이 전설로 윤색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