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면 일제시대 서화가로 일세를 풍미했던 해강 김규진의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보물 제143호인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조선초기 건물로서 고려양식의 맞배지붕 형식이었다. 해탈문을 지나면 천연스럽게 굽은 나무로 기둥과 문지방을 삼은 심검당이 보였다. 단청이 없어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깊은맛을 느낄수 있는 건물이었다. 심검당은 송광사의 하사당, 환성사의 심검당과 함께 초기 요사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물로 대접받고 있다. 나는 연못가에서 연신 담배를 물고있는 기사 아저씨의 무언의 항변을 더이상 모른체 할수없어 머뭇거리는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의 성(城)은 나라중심 수도의 도성(都城)과 군,현에 위치한 읍성(邑城)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군사요충지에 성곽을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