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지은이 : 송진권펴낸곳 : 걷는사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 부추꽃만 하얗게 피었습니다 //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 살았었다고 // 뜨물 빛 부추꽃이 고샅까지 / 마중 나와 피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를 뒤늦게 찾아 간 쓸쓸한 정경을 노래한 시였다. 3부의 첫 시면서 표제를 딴 구절이 들어있는 시「부추꽃」(71쪽)의 전문이다. 아마! 가장 어머니의 손 가까이에 있는 채소가 부추일 것이다. 마땅한 찬거리가 없을 때 어머니는 부추 겉절이를 무쳐 내셨다. 우중명절이라 할 일없어 이웃네가 발걸음을 하시면 급하게 술안주로 부추전을 데쳤다. 부추 빠진 오이소박이에 손이 가지 않았다. 부추는 손이 갈 때마다 뜯어도 잠시 한눈을 팔면 그만큼 또 자랐다. 어머니는 다만 아궁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