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거꾸로 가자지은이 : 윤재철펴낸곳 : 삶창 풍 맞아 쓰러지셨다가 / 다시 위암까지 겹쳐 / 위를 거의 전부 잘라내신 / 아버지 머리맡에는 늘 / 네모나고 커다란 로케트 건전지를 고무줄로 묶은 / 트랜지스터라디오가 놓여 있었다내가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옥에 갇혔을 때 / 어머니나 동생들이나 모두가 쉬쉬했지만 / 하루 종일을 라디오 들으시며 / 아버지는 알 것은 모두 알고 계셨다 / 그러고도 아무 말 없이 / 더더욱 라디오를 귀에 달고 사셨다는데법정 공방 육 개월 / 그러나 막상 일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 아버지는 하루 종일 꼼짝않고 눈 감고 계시다가 / 어머니에게만은 이 자식이 빨갱이로 몰려 / 평생을 어찌 살꼬 어찌 살꼬 / 비로소 눈물 보이셨단다그러고는 정말 / 라디오는 아버지의 명치를 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