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검은 시의 목록 엮은이 : 안도현 펴낸곳 : 걷는사람 2016-2017년 겨울,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한편에 문인들의 임시공공극장 블랙텐트가 설치되었다. 어느 날 오후,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 출간기념으로 시인들의 시낭송회가 있었다. 시선집은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 99명의 시를 모아 펴냈다.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닭대가리 수준에 불과했던 정권은 시국선언으로 밉게 보인, 다른 정치인을 지지했다는 밴댕이 소갈딱지 심보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시행령 폐기를 촉구했다는 이유로 명단을 작성했다. 그들의 눈에 민중은 개・돼지로 보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문예기금 지원 대상자 선정에서 제외시켰다. 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