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지은이 : 허수경 펴낸곳 : 문학과지성사 시인 허수경(許秀卿, 1964-2018)의 시집을 펼치면서 나는 송구스러웠다. 문학관련 서적을 펼칠 때마다 가장 눈에 뜨이는 시인이었다. 근래 집중적으로 잡았던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어느 책에서 시인을 또 만났다. 대여목록에 없던 시집을, 군립도서관에서 나도 모르게 빼어들었다. 2016년에 나온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는 여섯 번째 시집이었다. 5부에 나누어 62시편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해설 「저 오래된 시간을 무엇이라 부를까」에서 말했다. “‘진주 저물녘’의 시간으로부터 독일의 오래된 도시와 폐허의 유적지로 이어지는 시인 허수경의 장소들과 시간들(······) 오래된 시간의 영혼을 노래하는 허수경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