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본관 앞 도로건너 약국거리에서 잡은 D병원의 정면모습이다.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실 때마다 입원했던 대학병원은 먼저 세상을 떠난 누이가 엄마를 위해 일러준 유산이었다. 어머니가 첫 수술을 받으신지 어느덧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그 해 봄, 나는 같은 도시의 다른 병원에서 피부이식수술을 받았다. 주문도저수지 고갯길에서 자전거와 나뒹군 사고였다. 이름난 피부전문의를 찾아간 곳이 D병원이었고 통원치료를 했다.2015년 초여름, 누워계신 어머니가 자주 눈에 띄었다. 당신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셨다. 아픈 몸을 막내가 걱정할까봐 숨겨 오신 거였다. 나는 인천지역의 대학병원에 예약을 했다. 그때 누이가 의견을 내었다. 섬에서 교통편이 좋은 서울외곽 지역의 대학병원이었다. 피부치료를 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