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앉으신 어머니가 4층 휴게실 옆 공간에서 옥상 정원의 낙엽 지는 나무에 하염없이 눈길을 주고 계셨다. 어머니가 왼쪽 고관절 부위 통증을 호소하시며 서있기도 힘들어하셨다. 나는 겁이 더럭 났다. 어머니는 육칠년 전 척추협착증과 오른쪽 고관절 큰 수술을 잘 이겨내셨다. 삼사년 전 폐렴으로 같은 병원에 입원하셨다. 별탈없이 지내오시던 어머니가 제 한 몸 가누기도 힘겨워하셨다. 정형외과를 찾아 X-ray를 찍으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 서울 위성도시의 대학병원 의사 선생은 MRI를 권유했고, 퇴근도 미룬 채 판독결과를 기다리셨다. 다행스럽게 이상은 없었다. 섬에 들어가는 배는 끊어졌다. 시흥에 사시는 이모집으로 향했다. 몸이 불편한 자매의 회포는 동병상련의 아픔이었다. 다음날 어머니를 모시고 강화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