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며 갯벌에 죽쎄기가 보입니다. 죽쎄기는 갯벌에 앉은 얼음장을 말하는 섬 방언입니다. 물이 들면서 백사장을 어루만지는 물살에 살얼음이 돋고, 물이 빠지면 갯벌에 하얀 성에가 내려앉습니다. 날이 차지면 죽쎄기가 덩치를 키웁니다. 대빈창 해변 물놀이 터의 안전선이 찬바람과 얼음 같은 바닷물에 출렁거립니다. 시간이 갈수록 물드는 높이가 낮아집니다. 년중 유두사리와 백중사리에 물이 많이 밀었다가 차츰 줄어듭니다. 두달 전 해변 제방 언저리에 밀려 온 스티로폼 박스입니다. 사각형 박스 뚜껑에 네모 난 구멍을 뚫었습니다. 동여 맨 노끈은 어깨에 걸쳤을 나뭇가지에 매였습니다. 도대체 저 스티로폼 박스의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올 겨울은 굴 흉년입니다. 기온 탓인지 굴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습니다. 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