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나팔꽃이 피어 있을 뿐인데, 나는 마치 내가 피어나는 것처럼 분발했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의 한 구절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처마 아래에 놓인 화분의 나팔꽃을 세는 것이 야마오 산세이의 즐거움 이었습니다. 1977년 그의 온 가족은 도쿄에서 남쪽 작은 섬인 야쿠 섬으로 이사를 합니다. 야쿠 섬의 크기는 제주도의 5분의 1입니다. 25년 동안 그는 소박한 섬 생활을 하다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다행히 강원도 산중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최성현을 통해 야마오 산세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생명지역주의(bio-regionalism)는 자연을 물건으로 간주하며 착취해 온 삶을 버리고,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깨닫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모든 생명,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