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입춘立春 고려 고종 홍릉을 찾았다. 사적 제224호로 『고려사高麗史』에 홍릉洪陵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에 홍릉弘陵으로 표기되었다. 외포항에서 고려저수지 제방을 타고 고비고개를 넘자 좌측에 이정표가 서있다. 길가의 마을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서자 〈국화리학생야영장〉이 나타났다.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야영장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었다. 출입구마다 쇠사슬이 입을 봉했고, 차량통제구역 바리게이트가 막아섰다. 붉은 글씨의 〈접근금지〉, 〈위험〉 팻말을 CCTV가 지켜보고 있었다. 야영장을 지나자 능을 향해 잘 손질된 돌계단이 나타났다. 능으로 향하는 길은 돌계단과 흙길이 번갈았다. 산비탈을 급하게 치 내려온 물길을 덮은 직사각형 돌들이 일렬로 가지런했다. 문화재를 다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