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강화도 답사 때 나의 발길이 빗겨갔던 묘를 찾았다. 고려 말의 문인 충목공忠穆公 허유전(許有全, 1243 - 1323)에 대한 과문이 무덤을 찾아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불은면사무소 앞 삼거리 불은농협을 오른쪽에 끼고, 산골짜기 500여 미터를 구불구불 올라갔다. 길은 산중 깊숙이 파고 드는데, 근래 신축한 집들이 늘어섰다. 무덤은 골 깊은 산중에 자리 잡았던 것이 틀림없었다.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26호 허유전 묘 100m →〕 입간판이 더 이상의 산속 진입을 막았다. 돌로 포장한 완만한 경사면을 30여 미터 오르자 키 높은 홍살문 옆에 작은 비 〈허시중공묘소許侍中公墓所〉와 〈하마비下馬碑〉가 서있다. 사당으로 향하는 언덕길은 종친에서 세운 공덕비가 늘어섰다. 솟을대문 처마아래 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