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전 노순이가 새끼를 이끌고 우리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끼를 낳은 지 40여일이 지났습니다. 찬바람이 난다는 입추였습니다. 저녁 6시 무렵 마당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뒤울안으로 돌아서자 노순이가 앞장을 서고 새끼 네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뒷집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인 화계(花階)를 질러 왔습니다. 오리 어미를 뒤따르는 새끼들처럼 새끼 고양이들은 뒹굴고 자빠지고 뛰어 내려 뒤울안 평상 밑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녁 찬으로 어머니가 말린 망둥어 찜을 내놓았습니다. 뒷집 형수가 건네 준 밑반찬입니다. 해가 묵어 그런지 맛이 없어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때 노순이가 부엌샛문 방충망 너머에서 야 ~ ~ 옹 ! 졸라댔습니다. 나는 찐 망둥어 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