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 소한네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소한 추위가 매섭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올 추위는 대한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열흘째 매서운 동장군이 연일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지난 휴일 오후배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뭍에 나갔습니다. 예약된 병원진료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표를 끊고 선창 매표소를 나서는데 난데없이 한 주검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뾰족한 입가에 선혈이 베인 선창토끼 털북숭이의 안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토진이가 터 잡은 대빈창 해변 제방 끝 삼태기 지형에 매여 있던 4 마리의 개중 가장 큰개의 목줄이 풀렸습니다. 녀석은 해변 솔밭에서 야영을 한 등산객을 쫒아 선창까지 길을 나섰다가 모퉁이집 토끼들을 발견하고 야성을 드러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