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지척咫尺의 원수가 천리千里의 벗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으로 지내다 보면 먼 곳에 있는 일가보다 더 친하게 되어 서로 도우며 살게 됨을 이르는 말입니다.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도 같은 의미입니다. 위 이미지는 아흔 줄의 두 이웃사촌이 보행보조기를 앞세워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텃밭의 호박 줄기가 무성합니다. 어머니는 매년 호박모를 텃밭에 내려서는 경사면에 두 포기 묻었습니다. 뒷집 형수가 싹을 틔운 호박은 열매를 달지 못하고 가공할 정도로 줄기와 잎만 뻗었습니다. 형수는 작년 실한 호박을 끝없이 매다는 놈의 씨앗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우스에 싹을 틔워 이웃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F1 이었습니다. 몇 해 전 아랫집 할머니는 텃밭의 옥수수에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