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널리스트 앨런 와이즈먼(Alan Weisman)이 2007년에 출간한 『인간 없는 세상』은 인간이 지구에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그로 인해 후손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있는지를 경고했다. 저자는 한국의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DMZ를 방문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은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260쪽) 길이 241㎞, 폭 4㎞의 구역은 1953년 9월 6일부터 인간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다. 인간들이 없어지자 동족상잔의 지옥이 야생동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NLL(Northern Limi..